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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 D」 : 그들도 노래를 제대로 부른다 악기들의 도서관 저자 김중혁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4-04-2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사라진 음악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 김중혁 두번째 소설... 음치 : [명사] 소리에 대한 음악적 감각이나 지각이 매우 무디어 음을 바르게 인식하거나 발성하지 못하는 사람. (네이버 사전) 음치. 누가 이렇게 정의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노래를 제대로 ('제대로'를 누가 그렇게 정의했는지 모르겠지만) 부르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부르는 사람은 제대로 부르고 있는데 듣는 사람에게는 제대로 들리지 못하는 노래. 음치의 정의를 '부르는 사람'이 내렸는지, '듣는 사람'이 내렸는지, 왠지 알 것도 같다. 어쨌거나, 본인의 개성대로 -그것이 약간의 엇박자에 어색한 높낮이의 음정일지라도- 노래를 부른 것.. 2015. 2. 20.
『차남들의 세계사』 : 기획 차남들의 세계사 저자 이기호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4-07-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광기의 역사 속에서 파괴되는 차남들의 삶과 꿈 이기호 특유의 걸... 예전에는 그냥 '감독'만 하던 것을 아예 '기획'부터 하자는 말씀. (중략) 주어진 로케이션 안에서만 정보를 캐내려 하지 말고, 로케이션 자체를 새롭게 만들어 버리라는 말씀, 정보를 아예 만들어 버리라는 말씀. (더 넓게는 평론을 하지 말고 창작을 해서 교소도를 채우라는 뜻) (177쪽) 'SF적 상상력' (중략)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아니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까지도, 모두 각하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손한 '위험'으로 비쳤던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애꿎은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붙잡아 갔던 것이다. (179쪽) 있지도 않은 것들.. 2015. 2. 16.
「갑을고시원 체류기」 : 참외롭다 카스테라저자박민규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2-03-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무규칙 이종 예술가’ 박민규 첫 소설집 『카스테라』 2003년... 페이스북에 참외 그림 하나가 올라왔다. 그 그림 옆에는 '참외롭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그 밑으로는 고시원으로 보이는 곳의 사진이 두 장 더 있었다. 사진 속의 사람은 군대 시절, 두 다리 건너 이름 정도만 알던 사람이었는데, 게시글을 읽어 보니 그가 드디어 교사 임용 시험에 합격했고, 이 두 평 고시원은 그의 꿈을 이루어준 곳이라는 내용이었다. 긴 외로움을 버텨냈기에, 이제 외롭지 않아도 되는 생활들이 다가올 것이기에 고시원 밖으로 나와 참외 그림 같은 걸 올릴 수 있었겠지. 그 지긋지긋했을 생활을 마침내 청산하는 의미로. 아. 참 외로웠다. '갑을고.. 2015. 2. 8.
<뇌로 통하다>, 김성일 등 뇌로 통하다저자김성일, 김채연, 성영신 지음출판사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13-10-1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대한민국 대표 심리학자들의 뇌과학 오디세이마음을 움직이는 뇌, ... 149 종종 우리는 인간에게 길들었거나 실험실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이 자기가 원하는 배우자를 자유롭게 고를 기회를 빼앗긴 처지라는 것을 잊어버리곤 한다. 인간과 달리 동물들은 이성 개체라면 아무에게나 닥치는 대로 이끌린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TP라는 오랑우탄 수컷이 그랬듯이 야생에서 자연 상태로 생활하는 동물들에서는 특정한 개체를 짝짓기 상대로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153 대다수 조류와 포유동물들이 짝짓기 시즌이 되면 아무 상대와 닥치는 대로 성관계하기는커녕 어느 한 상대를 선택하고 그에게 열정적으로 헌신한.. 2015. 1. 18.
<애완의 시대>, 이승욱 등 애완의 시대저자이승욱, 김은산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3-11-22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고통의 대물림은 끝나지 않았다! '애완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 ... 16 필자가 만난,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인 이른바 에코 세대 (베이비부머의 자녀)에게 가장 흔한 심리적 난감함은 다른 것이다. 그들 중 특히 젊은 남성에게서 엿볼 수 있는 두드러진 특징은, 삶의 중요한 가능성조차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본 뒤 끝내버린다는 것이다. 그들은 과정을 겪어냄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험의 가치를 도외시하는 것 같다. 오로지 결과를 염두에 둘 뿐이다. 그리고 시뮬레이션의 결과에 대한 반응은 항상 "그래서 뭐? 그래봤자 별 거 없네"라는 식이다. 머릿속으로만 따질 뿐 경험하지 않으려는 세대, 몸을 움직일 생각.. 2015. 1. 18.
<백인천 프로젝트>, 정재승 등 백인천 프로젝트저자정재승, 이민호, 윤신영 지음출판사사이언스북스 | 2013-07-29 출간카테고리과학책소개정재승과 야구 팬 57인의 유쾌한 야구학 실험 야구 팬의, 야구... 71 서로에게 강제력이 없는 자발적 모임에서 홍길동과 같은 인물이 등장했을 때 가장 흔한 결과는 다수 참가자가 이탈하는 것이다. 이런 인물을 상대로 맞서 논쟁을 벌여서 얻는 것은 많지 않고, 이탈은 아주 간단하다. 이탈은 개인에게 '합리적 선택'이 되고, 충돌은 홀로 부담을 지는 '비합리적 선택'이 된다. 다들 이탈이라는 합리적 선택을 하면, 모임은 끝이 난다. 파국으로 가는 가장 흔한 경로다. 77 도루가 얼마나 미묘한 균형 위에 서 있는지는 사회인 야구를 보면 안다. 주자의 주루 능력보다 포수의 송구 능력이 더 큰 폭으로 떨어.. 2015. 1. 17.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이태혁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저자이태혁 지음출판사위즈덤하우스 | 2013-06-01 출간카테고리자기계발책소개관계를 해치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짜 이기는 것이다! 좋은 관계... 10 기업의 CEO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고객이 최고다"라고 말하지 않고 "직원이 최고다. 고객은 그 다음이다"라고 대놓고 말합니다. 그는 직원에게 잘해야 고객들도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회사의 CEO들이 직원들에게 고객이 왕이라고 강조합니다. 왕에게 함부로 대꾸하거나 그의 명령을 거절하는 것은 직위해제나 해고 사유가 됩니다. 하지만 허브 켈러허는 그것을 뒤집었습니다. 그는 고객이 왕이 아니라 직원이 왕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이 거의 종교적 믿음처럼 신봉하고 있는 '고.. 2015. 1. 17.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줄까?>, 박현희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저자박현희 지음출판사뜨인돌 | 2011-06-30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당신을 미심쩍은 일들로 가득 찬 동화 속 마을로 초대한다동화 속... 19 어떤 경우, 화해는 나쁘다. 첫째, 화해할 이유가 없는 사이끼리 강요된 화해는 나쁘다. 화해를 무조건 좋게만 보는 것은 잘못이다... 학교에서는 종종 폭력 사건이 발생한다. 둘이 대등한 상태에서 주먹을 주고받은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한쪽이 상대방을 묵사발을 만들기도 한다. 맞은 아이는 코뼈가 내려앉고 이가 부러진다. 아이들 세계에서 일어나는 폭력이라고 해서 장난의 연장으로 보면 곤란하다. 정말 피가 튄다. 어른 사회에서 이 정도 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이 출동하고 소송이 걸리고 난리도 아닐 텐데, 하굑에서는 조금.. 2015. 1. 6.
<불편해도 괜찮아>, 김두식 불편해도 괜찮아저자김두식 지음출판사창비 | 2010-07-09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인권 재단 선정, 2010년 올해의 인권책김두식, 이번에는 인권... 24 착각할 수 있는 나이에는 착각을 하면 됩니다. 그 착각에 너무 깊이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헤어나올 때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그러다가 인생이 늦어진다면? 늦어지면 됩니다. 10대나 20대에는 인생이 남들보다 3~4년 늦어지면 큰일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지나고 보면 몇 년 빠르고 늦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시기마다 겪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 딸만은 그런 과정을 생략하기를 바라는 것은 이상한 욕심입니다. 청소년기에 그런 미망(迷妄)의 시기를 보내지 않고는 성숙이 있을 수 없으니까요. 33.. 2015.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