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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3

「김 박사는 누구인가」 : 기원 김 박사는 누구인가 저자 이기호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13-04-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 세상 모든 이야기들이 태어나는 자리 기억과 기억 사이의 공백... 도대체 내가 왜 그런 짓을? 저질러 놓고도 왜 그랬는지 나조차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나의 생각과 행동들이 있다. 그것들의 원인을 아무리 복기해보아도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는데, 그것들은 대개 '나쁜' 것들이어서 오랫동안 찝찝하게 잔향으로 남는다. 내게 남아 있는 좋은 것들은 왠지 유전의 흐름을 거스른 나의 노력의 결과인 것만 같고, 나쁜 것들은 부모가 남긴 불순물들이 ㅡ부모 자신들도 해결해내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버린 것들이ㅡ 나에게 퇴적되어버린 것만 같다. 그래서 원망하는 마음으로, 내 어린 시절로 그것들의 기원을 찾아나선다... 2015. 4. 18.
「내겐 너무 윤리적인 팬티 한 장」 : 반바지라니까 김 박사는 누구인가 저자 이기호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13-04-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 세상 모든 이야기들이 태어나는 자리 기억과 기억 사이의 공백... 나는 지금 반바지인지 팬티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 (나는 팬티일 거라곤 추호도 의심해본 적이 없지만) 아랫도리를 입고 있다. 멋들어진 하와이안 비치가 형광색으로 알록달록 그려진. 형네 집에 얹혀 살고 있던 어느 푹푹 찌는 여름날. 담배 한 갑 사러 나왔다가, 열쇠는 깜빡 두고 나왔는데, 아차 하는 순간 현관문은 잠겨 버렸고, 비밀번호도 모르고, 호주머니엔 달랑 천 원 밖에 없어서 갈 데는 없고. 갑자기 짜증은 확 올라오고, 에라 모르겠다, 담배를 사기로 하고. 그런데 사러 가자니 내가 입은 건 반바지인지 팬티인지 구분이 안 되는.. 2015. 3. 2.
『차남들의 세계사』 : 기획 차남들의 세계사 저자 이기호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4-07-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광기의 역사 속에서 파괴되는 차남들의 삶과 꿈 이기호 특유의 걸... 예전에는 그냥 '감독'만 하던 것을 아예 '기획'부터 하자는 말씀. (중략) 주어진 로케이션 안에서만 정보를 캐내려 하지 말고, 로케이션 자체를 새롭게 만들어 버리라는 말씀, 정보를 아예 만들어 버리라는 말씀. (더 넓게는 평론을 하지 말고 창작을 해서 교소도를 채우라는 뜻) (177쪽) 'SF적 상상력' (중략)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아니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까지도, 모두 각하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손한 '위험'으로 비쳤던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애꿎은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붙잡아 갔던 것이다. (179쪽) 있지도 않은 것들.. 2015.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