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의 맛」 : 그늘을 먼저
최근 회사가 다른 회사에 매각되어 지방으로 강제 이사를 가게 되었다는 친구의 불평을 SNS를 통해 보았다. 불평 한마디면 될 것을, 그 글에는 대학이며, 군대 이야기며, 전 회사(이미 매각됐으니까) 이름까지, 은근 누설돼 있었다. 나는 이 대학을 나왔고 (들으면 누구나 알 만한 학교, 그런데 이사와 학교가 무슨 상관?), 군에서 이 계급이었고 (사실 계급이 명시돼 있지는 않았다, 대신 직책을 적어놓는 은밀한 수법. 그런데 또 이사와 군대가 무슨 상관?), 군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이 회사에 당당히 입사했는데 (굴지의 S그룹. 회사가 매각되었으므로 이미 소속이 바뀌었지만, 현 회사보다는 S그룹 출신이라는 게 훨씬 중요한 듯), 왜 내 인생은 꼬일대로 꼬여,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듣보 회사..
2015.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