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올해의 영화를 이야기하다, H는 을 꼽으며 울었다. 그 영화가 울 만한 영화는 아닌데 왜 우나 싶었으나 생각해보니, 맞아, 도 여러모로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였지. 나는 잘 나가는 ceo의 남편이자, 가정주부로서 살아가는 '남자의 입장'에서, 그가 어쩌다가 바람을 피우게 되었는가에 주목하며 영화를 보았는데. H는 잘 나가는 여성ceo(이 단어도 남녀 불평등을 조장하는 말이던가?)로서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던 와중에, 남편의 외도를 마주했던 '여자의 입장'에서 보았던 거다. 병치레 하고도 힘들다 소리 한번 못하고, 쉬지도 못한 채 퇴원한 다음날 바로 출근해야 했던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울분이 차올랐나 보다. 본인도 꿈이 있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데, 어느새 가장의 멍에를 지고 있어, 앞으로는 나..
2015.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