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가져다가 노나 먹어라들.
연세 지긋한 노인 분들께서 사탕 한 움큼 쥐어주시며 하시는 말씀이다. '노나 먹으라'는 표현을 들으며, 나는 어른들의 유머가 보통이 아니구나 생각했었다. '나눠'를 '노나'라니, 일상의 말 속에 깨알 같은 재미라 할까. 억지로 비교하자면 통기레쓰 같은. 거꾸로 말하기는 치매 예방에도 좋다는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알아서 예방하고 계셨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단어 공부를 하던 중에 충격적인 발견을 했다.
노느다 〔노나, 노느니〕
「동사」
【(…과) …을】【…을 …으로】((‘…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주어로 온다))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누다.
'노느다'란 말이 있을 줄이야. 역시 알수록 어려운 국어의 세계. 점점 사라져 가는 말들. 왠지 아련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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