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4 『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 (4) 착한 아이 나도 '착한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집안에서 자라 났다. 착한 아이(그렇다고 착한 것도 아니다)가 얼마나 억누르며 살아야 하는지도 잘 안다. 그래서 가끔 카톡 상태 메시지에 "착하게 살자"라고 남긴 한 아이를 떠올리면 안쓰럽다. 차라리 어떠한 형태로든 일탈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착한 아이들은 일탈을 하라고 해도 본능적으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고의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착한 아이가 되려고 애쓰지 마라" * 29 착한 아이는 모든 안테나를 부모에게 맞추고서 부모가 원하는 것만 하고 싫어할 만한 것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부모에게 말대꾸를 하거나 불평을 하며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드러내면 '나쁜 아이'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과 욕구도 철저히 억누른다. 이러한.. 2016. 2. 5. 『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 (3) 비교 하나도 제대로 하기 힘든 세상에서, '학교-학원-집, 학교-학원-집'만 하던 아이가 경험이 미천한 상태에서 어떻게 그 많은 걸(요즘 대학과 기업들은 많은 걸 잘 하길 바라잖아) 잘 할 수 있을까? 잘 하는 게 이상하고, 너무 많은 걸 잘 해서도 안 된다. '잘 하기'까지 강제와 강요 속에 얼마나 많은 결핍이 있었을까. * 21 "우리 부모님이 잘하는 말이 그거였어요. '뭐든 말만 하렴. 너 하고 싶다는 거 다 들어줄 테니까.' 그런데 그게 다 제가 공부를 잘해서 가능했던 거였어요." -> 무조건적인 호의도 문제가 있지만(물질적으로 다 퍼주는 게 사랑은 아니잖아), 호의에 조건이 달렸다는 게 더 문제가 있다. 23 비교 스트레스 24 "선생님, 잘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어떡하죠? 뭐든 저보.. 2016. 2. 5. 『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 (2) 대한민국 열일곱 살 공부 기계가 되어 이 험난한 과정을 통과하거나(물론 더 힘든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공부 포기자(요즘은 '수포자'와 같이 수학만 포기하는 게 아니라, 다 포기해 버리는 듯)가 되어 학교 밖으로 나다니거나, 어느 쪽도 가엾다. * 16 '잠 안 자기 문자 배틀'. "경쟁자인테 왜 깨워 줘요?" -> 이걸 이기적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18 "'개인'이라는 말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10대들에게 개성의 발달이 허용돼 있었지만 '개성 만세'를 부르는 21세기 벽두의 대한민국에서는 그 반대로 열일곱 살 청년이 '독립적 개인'이 되기는 대단히 어렵다. 그는 '개인'이기 전에 세계 최장인 평균 주당 50시간의 고된 학습 노동을 무조건 해내야 하는 '학습 기계'다." ㅡ박노자 18 공부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린.. 2016. 2. 5. 『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 (1) 프롤로그 잘못된 걸 바로 잡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나의 귀를 막는다. * 5 어른들은 열일곱 살에게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강요하다가 어느 순간 왜 꿈이 없느냐고 다그치면서 빨리 진로를 정하라고 윽박지른다. 그러면 아이들은 "왜 난 꿈이 없는 걸까?", "왜 난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거지?"라며 자책에 빠지게 된다. 7 나는 초보 의사 시절 아이들이 "선생님, 저 자퇴하려고요", "가출했는데 갈 데가 없어요", "학교 가기가 싫어요"라는 말을 했을 때 그저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막아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이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 주지 못했다. 나는 왜 아이들의 알아서 자기 길을 잘 찾아갈 것이라고 믿고 기다려 주지 못했던 걸까. 정원을 가꾸려면 잡초를 없애고, 꽃씨를 뿌리고, 물도 주고, .. 2016. 2.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