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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들/시

「조용한 일」 : 고마운 일

by 새 타작기 2015. 10. 23.

무슨 말이라도 해줘야 한다는 강박은 넣어둬 제발.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이에겐, 말없이 그냥 있어주는 게 고마운 일.


***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ㅡ「조용한 일」, 『가만히 좋아하는』, 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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