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이라도 해줘야 한다는 강박은 넣어둬 제발.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이에겐, 말없이 그냥 있어주는 게 고마운 일.
***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ㅡ「조용한 일」, 『가만히 좋아하는』, 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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