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기계가 되어 이 험난한 과정을 통과하거나(물론 더 힘든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공부 포기자(요즘은 '수포자'와 같이 수학만 포기하는 게 아니라, 다 포기해 버리는 듯)가 되어 학교 밖으로 나다니거나, 어느 쪽도 가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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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잠 안 자기 문자 배틀'. "경쟁자인테 왜 깨워 줘요?" -> 이걸 이기적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18 "'개인'이라는 말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10대들에게 개성의 발달이 허용돼 있었지만 '개성 만세'를 부르는 21세기 벽두의 대한민국에서는 그 반대로 열일곱 살 청년이 '독립적 개인'이 되기는 대단히 어렵다. 그는 '개인'이기 전에 세계 최장인 평균 주당 50시간의 고된 학습 노동을 무조건 해내야 하는 '학습 기계'다." ㅡ박노자
18 공부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린 아이들은 낙오자가 된 자신을 비하하고 세상을 원망하면서 방황하다 학업을 포기하기도 한다. (중략) 2007년 6만여 명이 학교를 그만뒀다. (중략) 현실적으로 그들을 받아 주는 곳은 별로 없다. (중략) 단지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문제아 취급을 당한다.
19 요즘 아이들은 부모가 공부 시켜 주지, 대학 보내 주지,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집안일도 안 시키지, (중략) 힘들 게 뭐가 있느냐고 말이다. 배고파 봐야 정신을 차리는데 요즘 아이들은 복에 겨워서 나약하고 투정만 늘어놓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 해도 안되는 걸 어떡하라고? 옛날엔 공부를 못하면 핑곗거리라도 있었지, 공부할 여건이 더 잘 마련된 요즘은 공부 못하는 게 마치 죄인 것 같다는.
ㅡ『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 (2) 대한민국에서 열일곱 살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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