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엉뚱한 대답이 더, 진지한 고민과 진실한 반응으로 들린다. 최소한 "그럴까?"하는 무모한 동의나, "싫어"하는 단호한 거절보다는 솔직하게 들리지 않나? 시인의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는 잘 모르긴 모르겠어도. 싫지 않지만 그럴 수도 없는 상태, 이렇게도 저렇게도 말할 수 없는 상황였을까.
***
"우리 여기서 한 일 년 살다 갈까?"
절벽에서 바다를 보던 미인의 말을
나는 "여기가 동양의 나폴리래" 하는
싱거운 말로 받아냈다
ㅡ「마음 한철」中,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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