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착각들

<문제적 인간 연산>

by 새 타작기 2015. 7. 10.

 

"나는 더 이상 이 낡은 기둥과 고색창연한 서까래 밑에서 살지 않겠다. 썩고 썩어서 부패한 냄새가 대궐 곳곳에서 풍기니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단 말이다. 지금 세상에서 내가 할 일은 이 낡은 기둥이며 저 썩은 세상의 서까래를 부수는 일이다. 파괴다 파괴!" - 연산



*"불알 없는 것들이 나의 심정을 알아주는구나." -연산



*"누구랑 살게요? 저 혼령들이랑 살 것이오?" - 녹수



*"나는 싸웠다. 이겼다. 그런데 왜 내 손을 들어주지 않는거냐?" -연산

*"피묻은 손 못 들어줘요." -처선



"당신과 함께 피바다를 건너왔는데" -녹수



낡은 서까래, 썩은 기둥 다 뜯어내고 새로운 집 지어보겠다고 그 소동을 피우고 보니

그의 곁에는 피바다를 함께 건너온 아내 녹수도,

오직 그의 심정을 알아주던 불알 없는 심복 처선도

떠나가고 없더라.


누구를 위한 일이었던가.

그 새로운 집에는 도대체 누가 살라고.

 

150704

<문제적 인간 연산>, 이윤택 연출












* 기억에 의존한 대사

'착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어스 우승  (0) 2015.11.03
<프로즌> : 의도한 용서  (0) 2015.09.03
<만주전선>  (0) 2014.12.11
<당통의 죽음> : 공포  (0) 2013.11.14
<동토유케> : 용서할 권리  (0) 2013.11.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