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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들/오늘의

세속적

by 새 타작기 2020. 5. 29.

이 일은 왜 하냐고 물으면 난 돈 벌려고 일한다고 대답한다. 그 말 들으면 다들 갸웃한다. 거기다 대고 나는 별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말해 뭐해.

 

돈 버는 걸 세속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반면에 돈 적게 받고 밤낮없이 시간 들여 복음 전하고 선교하는 건 되게 거룩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 목사님들 강단에 서서 당당하게 설교하고는 사례비 받을 땐 뒤쪽으로 돌아가 비자금 받듯 몰래 받는 건 대체 왜 그런 건가. 설교라는 노동을 했으면 그에 대한 돈을 받는 건 당연한 거다. 일을 하고 '일한 만큼' (일한 것 이상으로 받거나 일하지 않고 받는 건 좀) 돈을 받는 건 신성한 거다. 받을 돈 마다해가며 자기 삶 다 바쳐 일하면서, 이렇게 하다보면 하늘도 감동해 어디서 일 억쯤 뚝 떨어지지 않을까는 기대야말로 세속적인 거다.

돈에 관심 없다, 선교다, 사명이다, 이런 말 잘 안 믿는다. 우리 식구 밥벌이를 위해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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