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티비 보는데 주식 얘기가 나왔다. 건전한 주식문화를 형성하기 위함이라는 방송의 취지가 무색하게 방송을 보는 내내 찝찝했다. 오늘 아침 되니 그 찝찝함이 뭔지 조금은 알겠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주식을 사준다(이 표현이 맞나? 주식에 문외한이라)던데, 아무 노동도 할 리 없는 아기가 상당한 재산을 보유하게 되는 그 장면이 가장 거북했다. 뭐 내 자식을 위해 저축하는 게 뭐가 나쁘냐하겠지만. 땀흘려 번 돈이 아니라 부모가 넣어준 돈들이 불어나 아기 자신도 모르게 크고 있는 돈. 돈이 버는 돈. 모든 아기들이 그걸 누릴 수 없는데, 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출발선의 차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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