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도서관 가는 길에 노방 전도하시는 할머니께서, 매우 요긴한 휴지를 하나 주시면서 갑자기 하시는 말씀이,

"좋은 하루 되세요, … (얼굴 한번 보시더니 괄괄한 톤으로) 커피 한잔 하고 가실까?"

아, 리코더 합주만큼 듣기 좋은 소리였다.

약속된 밥 한 공기보다, 밥 먹었냐는 갑작스런 한 마디 물음이, 훨씬 배부르다.

그런 의미에서 난, 굶기는 사람이자 절반은 배고픈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