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해들/오늘의

자연의 소리

by 새 타작기 2016. 6. 30.
길가의 꽃도, 제법 유속이 빠른 강물도, 높게 뻗은 빌딩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늘따라 유난히 세상이 검게 보였다. 지금만은 아무도 내게 말을 걸어주지 않기를 바랐다. 말을 듣는 것이 싫었고, 하기도 싫었음은 물론이다. 자연의 소리만 듣고 싶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누가 내 몸을 만지는 것도 참기 어려웠다. 살며시 스치는 바람에도, 믿을지 모르겠지만 아팠다. 하도 아파서 소름이 돋았다. 이건 몸이 보낸 경고 신호. 이런 신호를 만났을 때 금은방집 아들인 내 친구는 길 가다 전봇대를 부여잡고 울었다고 했다. 한걸음도 더 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던 내 친구는 아마 바지에 몽땅 터뜨렸다고 했던 것 같다. 한낮부터 정말이지 울고 싶었다. 

ㅡ160625, 한강 망원나들목


(정말 검고 어둡다, 어쨌든 한강)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이리카페)

(집에 갈 때는 느긋하게 한강을 '내려다' 보았다)





'오해들 > 오늘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웃음  (0) 2016.07.25
생긴대로  (0) 2016.07.11
L  (0) 2016.06.30
  (0) 2016.06.30
160617 오늘식물  (0) 2016.06.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