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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들/오늘의

면접

by 새 타작기 2016. 3. 30.
얼마만에 면접이었는지. 서류 통과만으로 내가 아직 쓸모있는 사람인 것만 같아 좋았다. 이력서에 딱히 적을 만한 경력이 없어 큰 기대 않고 그냥 있는대로 나에 대해 적었을 뿐인데. 면접 중간에 안 사실이지만 서류 통과도 바늘 구멍이었더라는.

면접 현장에서 그나마 잘한 건 시종일관 웃는 인상으로 대답했다는 거. 나머지는 아쉬움투성이. 너무 기계적으로 말했고, 너무 있어 보이려 했다. 미천한 경력을 감추려 나도 모르게 꼼수부렸던 것 같다. 아는 건 별로 없는데, 그냥 애들이랑 노는 게 좋고, 그 좋아하는 일 하면서 돈 벌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할 것을. 뭐 아무튼 재미있었다. 아 그리고 의외였다, 뻘건머리 아저씨. 첫인상은 날카로운데 정말 솔직했고 따뜻했다. 기회가 된다면 같이 일해보고 싶다. 이상. 그래도 후회는 없다. 이로써 난 움직이고 있다.

ㅡ160330 간만에 면접. 영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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