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역에서 2호선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82세 되신 김병운 할아버지를 찾고 있습니다. 검정색 패딩점퍼를 입고, 신발은 하얀색 운동화를 신으신 할아버지를 보시거나 보호하고 계신분은 가까운 역무실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잠시 주변을 돌아보니 (할아버지가 아주 많은 건 아니었지만), 그나마 몇 안되는 할아버지들은 죄다 거무접접한 외투를 입고 있었다. 또 노인들의 운동화는 허연 것이 기본 아닌가. 좀 구별할 수 있을 만한 정보가 필요했다.
(너무나 빈약한 안내방송을 듣고 죄송하지만 조금 우습기도 했는데) 오죽하면 이리 뻔한 정보만을 내놓았겠는가는 생각도 든다. 그냥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할아버지라서, 딱히 뭐라 설명할 것이 없고 해서. 대개 우리 할아버지들이 그렇지 않나. 누구라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을 만한 특이한 정보를 내놓지 못하고, 하릴없이 발만 동동 구르며 애타고 있을 그 누군가가 딱하다.
아무튼 꼭 찾으시기를.
ㅡ160115
"82세 되신 김병운 할아버지를 찾고 있습니다. 검정색 패딩점퍼를 입고, 신발은 하얀색 운동화를 신으신 할아버지를 보시거나 보호하고 계신분은 가까운 역무실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잠시 주변을 돌아보니 (할아버지가 아주 많은 건 아니었지만), 그나마 몇 안되는 할아버지들은 죄다 거무접접한 외투를 입고 있었다. 또 노인들의 운동화는 허연 것이 기본 아닌가. 좀 구별할 수 있을 만한 정보가 필요했다.
(너무나 빈약한 안내방송을 듣고 죄송하지만 조금 우습기도 했는데) 오죽하면 이리 뻔한 정보만을 내놓았겠는가는 생각도 든다. 그냥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할아버지라서, 딱히 뭐라 설명할 것이 없고 해서. 대개 우리 할아버지들이 그렇지 않나. 누구라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을 만한 특이한 정보를 내놓지 못하고, 하릴없이 발만 동동 구르며 애타고 있을 그 누군가가 딱하다.
아무튼 꼭 찾으시기를.
ㅡ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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