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조제 알도.
경기 예상 시간 이십오 분 잡고, 지하철에서 내리면 당장 와이파이가 안되니까, 알도 본다고 신도림역 지나칠 각오까지 했었는데ㅡ환승할 때의 그 몇 초도 놓칠 수 없었다. 일 초에도 끝나는 게 스포츠니까. 그런데 정말ㅡ 아성이 무너지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십삼 초였다.
계체하는 날을 생각해보면 알도는 무서웠던 것도 같다. 온갖 도발에도 아랑곳 않던 그가, 그날따라 몸을 활짝 펼쳤으니. 외롭지 말라고 무패의 와이드먼도, 극강의 워리어스도 잠시 쉬어가지만, 그게 알도에게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다. 쌓아온 것의 수준이 다르니까. 쉼이 꽤 길어질 것 같다는 생각. 한번 든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쉬이 잊힐 리가 없다.
ㅡ151213, 2호선 지하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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